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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 결정력 개선’으로 연패 탈출 도전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FC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제주는 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광주와 만난다. 리그 10위 제주(승점 10)와 12위 광주(승점 8)의 만남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진 상태다. 제주는 최근 김천상무-수원FC-울산 HD에 모두 패했다. 광주는 개막 2연승 뒤 6연패로 부진하다.연패 중인 제주의 개선점은 골 결정력이다. 제주는 유효 슈팅 38개로 리그 4위, 페널티박스(PA) 내 슈팅(4위) PA 외 슈팅(4위) 키 패스(5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하지만 9경기 9골에 그친 득점력(10위)이 발목을 잡는다. 90분당 기대 득점(xG)이 0.73으로 10위다. 오프사이드 역시 최다 4위(14개)로 아쉬움이 남는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지난 울산전 1-3 역전패 뒤 “결국 축구는 마무리 싸움”이라고 말한 바 있다.최전방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고립되지 않도록 다양한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필요한 제주다. 김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축구에는 판정승이 없다. 승리를 위해선 골이라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찬스는 분명히 오고 있따. 마무리하지 못하는 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경기를 앞두고 골 결정력 개선을 위해 힘썼다. 고민이 해결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김우중 기자 2024.05.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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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핀다’ 제주,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주중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제주는 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10위 제주(승점 4)와, 12위 전북(승점 3)의 만남이다.제주는 최근 2경기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에 연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마주하는 상대인 전북과는 최근 5경기 1무 4패라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제주는 골 결정력 개선이 시급하다. 앞선 서울-포항전에선 모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슈팅 수는 상대보다 많았지만,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구단별 기대 득점(xG)에서도 0.54로 리그 11위에 불과하다. 구단에 따르면 김학범 제주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유리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 2선 자원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유기적인 패스 줄기를 통해 공격 루트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공격 활로 개척을 통해 피파울을 유도하고 강점인 세트피스 득점 확률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홈에서 팬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기 싫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다시 팬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다음 경기 상대가 전북이라도 반드시 승리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우리의 과제를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제주는 제주 4·3 76주년을 맞아 이날 경기에서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주에 진정한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원하며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하고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4·3의 상징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제주는 매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매년 제주의 4월에는 동백꽃이 핀다. 제주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제주의 4월에 공감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통해 널리 알리면서 축구 이상의 역할을 도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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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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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봄배구 첫 패배' OK 오기노 감독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를 돌아봤다. OK금융그룹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25-22, 22-25, 20-25, 18-25)로 패했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단판)부터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던 OK금융그룹은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22득점, 신호진의 11득점, 송희채의 11득점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지만, 대한항공(52.58%)보다 낮은 공격 성공률(46.55%)과 높이에서 밀렸다. 1세트를 잘 잡고 2~4세트를 내리 내줬다. 경기 후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서브가 앞뒤로 들어오면서 까다로웠다. 서브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토스가 단순해졌고, 곽명우에겐 우리카드 2차전처럼 토스 배분을 다양하게 하자고 주문했지만 리시브가 어려워지면서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의 서브 득점은 한 개도 없었다. 오기노 감독은 "리스크를 짊어질 생각이 없다. 타겟을 가지고 서브를 구사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시스템이고, 이번 시즌엔 바꿀 예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4세트엔 '주포' 레오를 빼고 차지환과 박성진, 박창성, 김건우 등을 차례로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많이 떨어져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연전을 하는 데 있어 리프레시 할 수 있게 레오를 교체했다"라면서 "차지환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막판에 나와준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봄배구 첫 패배를 당했다. 오기노 감독은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결승에 온 것만으로 대단하고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팀의 모토다"라면서 "졌지만 좋은 약으로 삼겠다. 오늘 1세트에서 좋은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3.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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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 대한항공, 통합 4연패 확률 '72%'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했다.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2%였다. 18시즌 중 13번이나 1차전 승리 팀이 왕좌에 올랐다.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 72.22%의 확률을 잡았다. 정규시즌 1위 결정 후 15일이나 휴식을 취한 대한항공은 경기 감각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으로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쉼없이 달려온 정규시즌 3위 OK금융그룹은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정지석이 31득점으로 OK금융그룹 코트를 맹폭했다. 새 외국인 선수 막심도 20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블로킹 득점만 11개를 기록하며 높이에서 압도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22득점, 신호진의 11득점, 송희채의 11득점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지만, 대한항공(52.58%)보다 낮은 공격 성공률(46.55%)과 높이에서 밀렸다. 1세트는 OK금융그룹이 가져갔다. 14-14 접전에서 곽명우와 송희채의 연속 블로킹, 신호진의 득점으로 OK금융그룹이 리드를 잡았다. 이후 레오와 신호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5점 차로 벌린 OK금융그룹은 정지석의 뒤늦은 추격을 뿌리치고 25점을 선취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주도했다. 초반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리드를 가져왔다. OK금융그룹도 신호진과 송희채의 분전으로 꾸준히 쫓아갔으나 좀처럼 동점을 만들기 힘들었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막심이 6득점으로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이 2세트 균형을 맞췄다. 3세트도 치열했다. OK금융그룹이 비디오 판독으로 레오의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 속에서도 14-14 동점을 잘 만들었으나, 김민재와 정지석의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블로킹 득점 5개를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분위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도 주도했다. 정지석과 막심을 앞세워 14-8, 6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결국 대한항공이 4세트를 큰 점수 차로 가져오면서 승리, 챔피언결정전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3.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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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김연경 해결사 본능 발산 ' 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수원행...5번째 챔프전 정상 도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수원으로 향한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팀 창단 다섯 번째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연경이 21점,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도 각각 14점과 15점을 지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3-1로 승리, 챔프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17번 열린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최종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선발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박혜민에서 김세인으로 교체해 나선 정관장에게 2차전을 내줬다. 삼각편대 중 김연경만 분투했다. 기세를 내준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패한 팀(정관장)에 챔프전 진출권을 내주는 역대 최초 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홈팬 앞에서 나선 3차전은 2차전과 전혀 다른 기세를 보여주며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하며 강점을 발휘했다. 2-1에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연속 서브 득점을 해냈고,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와 레이나도 득점에 가세했다. 상대 주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윌로우는 스코어 9-4에서 불안한 연결에도 점수 차를 벌리는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포효했다. 정관장 입장에서 이 상황이 더 어려운 건 상대가 10점을 올릴 때까지 김연경의 득점은 없었던 것이다. 김연경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10-6에서 오픈, 12-6에서도 터치아웃 득점을 끌어냈다. 정관장의 작전 타임을 끌어냈다. 김연경은 상대가 정비하고 나선 13-7에서도 완벽한 타이밍에 대각 오픈 득점을 해내며 삼산월드 체육관을 달궜다. 흥국생명 페이스는 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17-12에서는 이주아의 일인 블로킹에 상대 지아가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범실을 범했다. 연속 실점을 내주며 4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김연경이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으로 대각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19-14. 김연경쇼는 1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정관장에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공격에서도 다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바로 서버로 나서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넉넉한 점수 차로 앞선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서브 득점을 하며 1세트를 25-18로 잡았다. 2세트 초반에는 정관장 반격에 밀리며 연속 3점을 내줬다. 하지만 레이나가 메가의 퀵오픈을 블로킹하고, 김수지가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윌로우는 이어진 상황에서 지아가 시도한 제자리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 차례 고비가 더 왔다. 메가에게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허용하고, 김연경의 시간 차 공격이 상대 미들블로커 박은진에게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7-8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선 이원정이 김세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역전했다. 김세인의 추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1점 더 추가했다. 이후 김연경과 윌로우가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특히 윌로우는 13-10에서 연속 득점으로 2세트 최다 점수 차 리드(5)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공격이 두 차례 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이선우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2점 차로 추격 당했지만, 레이나가 기어코 득점을 해냈고, 이원정이 이선우를 상대로 블로킹을 해내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후반은 다시 김연경 타임. 그가 19-16, 20-16, 22-16에서에서 3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김수지도 21-16에서 지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득점을 지원했다. 흥국생명은 24-19에서 윌로우가 터치아웃 득점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흥국생명은 박빙 승부로 이어진 3세트도 10-10에서 레이나가 연속 득점하며 앞서갔다. 정관장이 메가를 앞세워 추격하자, 김연경이 다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은 13-14에서 자신의 오픈 공격이 박은진의 손에 걸려 실점을 허용하자,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응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지아가 백어택 범실을 범하며 다시 2점 차로 앞서자, 김연경은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흥국생명에 18-15,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19-16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백어택으로도 득점을 올렸다. 승부는 이 시점에 끝났다. 흥국생명은 이후 꾸준히 득점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김연경이 다시 득점하며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들었고, 상대 범실이 나오며 3세트로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이 수원으로 향한다. 28일부터 현대건설과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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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후예' 고희진 감독, 지휘봉 잡고 드러낸 '봄 타짜' 기질

여자 프로배구 고희진(44) 정관장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PS)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고희진 감독이 현란한 용병술을 보여주며 승부를 원점을 만들었다. 2차전을 앞둔 고희진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 변화를 줬다. 1차전에 나섰던 박혜민 대신 4년 차 '무명' 김세인 투입을 예고했다. 고 감독은 "상대 감독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김세인이 서브 리시브도 좋아졌고, 원 블로킹 상황에서 뚫어낼 수 있는 공격력도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원래 국내 주전 레프트는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캡틴' 이소영의 자리다. PO 1차전에서 이소영 대신 박혜민은 상대 서버들의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는 전략에 고전했다. 이 경기 박혜민의 리시브 효율은 15.38%에 불과했다. 고희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는 박혜민이 나올 것으로 보고 공격과 수비를 대비했을 것이다. (김)세인이가 들어갔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했다. 상대가 낯선 선수 투입에 빠르게 대처하더라도, 다른 전술을 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김세인은 2차전에서 공·수 모두 활약하며 PO 양상을 바꾸는 '체인저' 역할을 했다. 디그는 12번 중 10번 성공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64.71%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강타·연타·서브 등 다양한 루트로 9득점을 지원했다. 고희진 감독의 판단이 딱 맞아떨어졌다. 고 감독은 경기 뒤 "상대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건 모든 팀이 어렵다. (이)소영이가 부상을 당한 뒤 국내 레프트들에게 리시브 특별훈련을 지시했는데, (김)세인이가 잘 따라주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김세인이 상대 세터 이원정을 앞에 두고 공격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더(로테이션 순번)를 짤 때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경기 안팎에서 여유 있는 표정과 발언으로 기세 싸움을 주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만 여덟 번 차지한 삼성화재 왕조 시절(2005~2014년)의 주축 센터였다. 단기전을 치르는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감독으로는 처음 PS를 이끌고 있지만, 오히려 '타짜' 같은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16일 PS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 팬들에게 수원 갈비 먹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수원 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쓰고 있는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챔프전을 치르겠다는 의미였다. V리그 여자부에서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은 모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이 26일 PO 3차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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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레오 원맨팀' 아니다, '감독 호통·유니폼 분실'도 이겨낸 OK금융그룹의 파죽지세

OK금융그룹이 셧아웃으로 승리한 25일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 당연히 최다 득점의 주인공은 외국인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주인공은 이날 포스트시즌 연속 서브(10개) 기록을 새로 세운 바야르사이한이었다. 이날 바야르사이한은 1세트에서만 10개의 서브를 연속으로 넣으면서 팀의 10연속 득점을 견인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주문대로 자신 있게 서브를 넣은 결과, 이날 서브 에이스만 4개를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득점도 세 차례 있었다. 이날 13득점을 한 바야르사이한은 12득점의 레오를 제치고 경기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 부임 이후 변화를 거듭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에게만 집중됐던 공격 일변도를 분산시키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고, 그 과정에서 레오 등 일부 선수와 갈등 아닌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뚝심으로 이를 밀어붙였다. 시즌 초반 하위권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3위까지 솟아오르면서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OK금융그룹의 다양한 공격 루트가 빛을 발했다. PO 1차전에서는 레오(29득점) 다음으로 신호진이 24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경계 1순위'로 떠올랐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도 41%로 낮은 편이었다. 2차전에선 바야르사이한과 진상헌, 신호진, 송희채에게 공격이 더 분산돼 우리카드 수비를 괴롭혔다. 이날 레오의 점유율은 30%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바야르사이한은 "감독님이 강조하신대로, 한 명이 잘한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날 승리를 돌아봤다. 선수들의 강해진 멘털도 한몫했다. 오기노 감독은 PO 1차전 승리 후 선수들을 크게 혼냈다. 1, 2세트를 잡고도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풀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간 선수들의 경기력을 나무랐다. 오기노 감독은 "이겨도 반성해야 할 건 해야 한다. 원팀이 돼야 한다. (안 좋은 모습을 반복하는) 선수에겐 다음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큰 도움이 됐다. OK금융그룹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3세트 초반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곧 전열을 가다듬고 역전승을 거뒀다. 곽명우는 "감독님의 호통이 좋은 약이 됐다. 오늘은 (열세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 경기를 하나씩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단단해진 멘털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신호진이 자신의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아 경기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는데, 송희채와 박성진 등이 흔들리지 않고 시소 게임을 잘 이어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송희채는 "더 집중했다. 모든 선수가 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렇게 OK금융그룹은 '원팀'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뛸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1년간 해온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산=윤승재 기자 2024.03.26 06:04
배구

무너진 흥국생명 삼각편대...'김연경 원맨팀'으로는 힘겨운 우승 도전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명확한 숙제를 확인했다. '절대값' 김연경만으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22득점을 기록했지만, 삼각편대 다른 자원인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부진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 확률 100%(역대 17번 중 17번)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 힘도 못 써보고 패하며 기세가 오른 상대와 3차전을 치르게 됐다. 흥국생명은 1세트, 10점 진입 직후 흔들렸다. 8-11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에게 연타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지아의 스파이크 서브를 막지 못했다. 12-11에서는 긴 랠리 끝에 지아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 김세인도 득점에 가세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초반 잡은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연속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기도 했다. 김수지가 지아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공격 범실에 이어 서브 실점까지 하며 승기를 내줬다. 결국 6점 차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전세를 바꾸지 못했다. 4-5에서 레이나가 시도한 오픈 공격이 박은진의 손에 막혔고, 바로 지아에게 서브로 점수를 내줬다. 12-12에서도 메가에게 1점을 내줬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뒤 박은진에게 다이렉트 공격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15-17에서는 메가의 백어택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세트도 내줬다. 열세에 놓인 경기보다 김연경이 매끄럽지 않은 공격 연결 탓에 2세트까지 9득점에 그친 게 더 문제였다. 김연경은 3세트 살아났다. 2-5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시동을 건 그는 이후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까지 차례로 시도해 7-6 역전을 이끌었다. 10-10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했다. 11-11에서는 부정확한 토스에 공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그대로 넘긴 공이 상대 수비가 겹친 덕분에 득점이 되는 행운까지 찾아왔다. 흥국생명은 16-16에서 김연경이 득점, 상대 지아의 범실로 2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20점 진입 뒤에는 레이나가 연속 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3세트를 25-20으로 잡았다. 김연경은 10득점. 흥국생명의 반격은 3세트까지였다. 레이나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났지만, 윌로우가 보조를 맞춰주지 못하면서 득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4세트는 가장 많은 점수 차(10)로 패했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팀 공격에 대해서도 김연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윌로우는 11점, 레이나는 10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모두 30% 이하였다. 삼각편대를 앞세운 다양한 공격 루트 실현은 흥국생명의 강점이다. 특히 1위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에 측면 공격을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정관장전에서 그런 강점이 흔들렸다. 아무리 김연경이 '월드 클래스'여도 봄 배구에서 혼자 승리를 이끌 순 없다. 문제점이 드러났고, 상대는 기세가 한껏 높아진 상황. 부담스러운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09:26
국가대표

"다음 목표는 A매치 데뷔골"…70년 묵은 기록까지 깬 주민규의 '새 도전'

마침내 태극마크의 한을 풀고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주민규(울산 HD)가 이제는 A매치 데뷔골에 도전한다.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과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을 넘어 확실하게 대표팀 공격 자원으로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다.주민규는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조규성(미트윌란)이 선발로 나서고 주민규는 교체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황선홍 임시 감독은 과감하게 주민규에게 ‘A매치 선발 데뷔전’ 기회를 줬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한창화(32세 168일)가 세운 뒤 70년 동안 묵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비단 A매치 데뷔에 그치지 않았다. 주민규는 60여분 동안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최전방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2선 자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슈팅을 노리기도 했는데, 공이 튀어 오르는 바람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최전방에만 머무르지도 않았다. 주민규는 2선뿐만 아니라 하프라인 부근까지도 깊숙하게 내려오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답답하던 한국 공격이 풀리기 시작한 것도 주민규가 연계 플레이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과 맞닿아 있었다. 주민규는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잘 전달했다. 그를 거친 연계 플레이는 태국의 두터운 수비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공격 루트가 됐다. 이후 주민규는 후반 17분 홍현석(KAA 헨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전반 막판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 이후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체였는데, 주민규가 교체를 준비하던 시점 하필이면 동점골을 실점해 황선홍 감독의 구상이 꼬였다. 주민규가 빠지고 10분 뒤에야 조규성이 투입돼 다시 최전방에 공격수가 포진하는 형태가 됐다. 다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경기도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은 대표팀 결과 탓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한국의 무승부로 빛바랜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주민규는 아쉬움을 삼키고 곧바로 ‘다음 목표’를 잡았다. 대표팀 첫 발탁과 A매치 데뷔라는 꿈을 잇따라 이룬 만큼 목표는 뚜렷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터뜨리는 A매치 데뷔골이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으나, 어쨌든 최전방 공격수인 만큼 골이 얼마나 빨리 터지느냐가 중요하다.마침 주민규는 한국축구 레전드 공격수인 황 감독이 직접 인정한 공격수다. 오랫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주민규를 처음 발탁할 당시 황선홍 감독은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K리그에서 지난 세 시즌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했다. 실제 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를 만큼 골을 넣는 능력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다.A매치 데뷔전과 동시에 ‘데뷔골’을 목표로 외치는 것 역시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다. 주민규는 “A매치에 뛰기 위해 정말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고, 상상을 하고 꿈도 꿔왔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다”며 “공격수다 보니 이제 다음 목표는 A매치 데뷔골이다.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주민규가 A매치 데뷔골에 도전하게 될 두 번째 무대는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예선 4차전 경기다.김명석 기자 2024.03.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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